이곳은 개발을 위한 베타 사이트 입니다.기여내역은 언제든 초기화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하울의 움직이는 성(애니메이션) (문단 편집) === 제작 과정 === ||다른 사람의 작품에 이렇게 하는 편이 좋다, 저렇게 하는 편이 좋다라고 마구 떠들어대던 미야는 막상 본인의 작품에 들어가자 모든 것을 뒤로 제쳐놓고 성의 디자인에 집중했다. 그런데 만족할 만한 성의 모습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미야가 “어떡하지?”라고 하면서 내 방으로 찾아왔다. 그는 회의를 하거나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낙서를 하는 습관이 있다. 그때도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손을 움직였다. 대포부터 그리기 시작해서 지붕을 붙이고 굴뚝을 세우는 식으로 여러 가지를 붙여나갔는데 어느 순간에 성이 완성되었다. 그 그림을 보고 본인도 눈을 크게 떴다. “이게 성으로 보일까?” 솔직히 말하면 성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제작이 중단된다. “괜찮은데요? 성으로 보입니다.” 그때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스즈키 씨, 문제는 다리야.”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나는 닭의 다리. 또 하나는 전국시대(戦国時代) 하급 무사의 다리였다. 그것을 보여주고 어느 쪽이 좋으냐고 진지하게 물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었지만 미야의 표정은 더할 수 없이 진지했다. 그래서 나도 진지하게 “여기에는 당연히 닭의 다리지요”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해서 기묘한 성이 완성되었는데, 나중에 프랑스에서 이 디자인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프랑스의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리베라시옹》에서는 ‘현대의 피카소’라고까지 극찬했다. 성의 외관이 정해지면서 작업은 단숨에 급물살을 탔다. 할머니 그림은 미야 감독의 주특기라서, 소피와 황야의 마녀 같은 캐릭터는 금세 정해졌다. 배경의 모델은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에 있는 [[알자스]] 지방이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으로 지친 미야 감독이 휴식을 취하러 간 곳이기도 하다.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무대로도 알려져 있는데, 전쟁이 있을 때마다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서 영유권이 왔다 갔다 하면서 양국 문화가 뒤섞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미야가 좋아한 곳은 리크비르라는 오래된 도시였다. 그는 그곳을 하울의 무대로 하기로 마음먹고, 작품 안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그렇게 해서 무대의 기본적인 골격이 만들어졌다. 다만 어떤 영화로 할지, 가장 중요한 주제를 정하지 못했다.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결과, 이번에는 본격적인 연애 영화를 만들기로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기승전결이 확실한 연애 영화가 되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콘티]]를 그리기 시작하고 나서도 그의 망설임은 계속되었다. 처음에 나오는 그림 콘티를 보고 나는 “어?”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까지 미야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한 컷이 4~5초로 전개되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태프에게 평균 초수를 계산해보라고 했더니, 놀랍게도 8초나 되었다. 그로 인해 앞부분의 템포가 매우 느려졌으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 정도는 더욱 심해졌다. 이런 상태라면 네 시간쯤 될지도 모른다. 미리 말해주지 않으면 엄청난 일이 벌어지게 된다. “미야 씨, 이번에는 한 컷이 상당히 깁니다.” “뭐? 그럴 리가 없어.” “계산해보니 평균 8초쯤 되더군요.” “그래?” 본인에게는 자각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난감한 얼굴로 이렇게 변명했다. “주인공이 할머니라서 그래!” 하지만 미야는 역시 대단하다. 도중부터 한 컷을 짧게 만든 것이다. 그 결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전반과 후반의 템포가 달라지는 보기 드문 영화가 되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스토리 전개였다. 여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바람에 한 시간이 지나도 수습이 되지 않았다. 가슴속에서 불안이 휘몰아쳤다. 그래서 제작 업무 담당자이자 영화 마니아인 노나카 신스케에게 물어보았다. “그림 콘티를 읽고 있나?” “네, 읽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될 것 같아?” “흔히 볼 수 없는 구조입니다.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와 승이 계속 이어져 있지요.” 이럴 때는 프로듀서로서 단호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때 불현듯 머리에 떠오른 것이 며칠 전에 본 「스텝맘」이라는 영화였다. “최근에 본 영화([[스텝맘]])인데요, 한 여성 사진작가가 어느 변호사와 사랑에 빠져서 같이 살기 시작하죠. 변호사에게는 전처와의 사이에 아이가 둘 있습니다. 사진작가는 변호사의 아이들을 돌보는데, 육아를 경험해보지 못한 터라 실수 연발입니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전처에게 의논을 하러 가지요. 그걸 계기로 두 사람은 마음을 터놓게 되는데, 그러는 사이에 전처가 암에 걸려서 얼마 살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두 사람은 결국 전처를 집으로 오게 해서, 남은 시간 동안 다 같이 살기로 하지요.” 거기까지 이야기했을 때 그는 “됐어! 이제 알았어”라고 말하더니, 다시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결론을 직접 말한 건 아니지만 해결방법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여러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엉클어져서 곤경에 처했을 때, 사람들을 모두 등장시켜서 흐지부지하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영화의 후반에서는 황야의 마녀도, 마녀의 개인 힌도, 허수아비인 카부도 다 같이 성에서 살게 된다. 그리고 꼬부랑 할머니가 된 황야의 마녀를 소피가 돌봐준다.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명장면이 탄생했다. 황야의 마녀가 자신을 정성껏 돌봐주는 소피를 보면서 말한다. “사랑에 빠졌구나. 아까부터 계속 한숨만 쉬고 있으니 말이다. 내 말이 맞지……?” “할머니는 사랑해본 적이 있어요?” “그야 물론이지. 지금도 하고 있고.” 멋진 장면이긴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하울의 새로운 애인(소피)이 옛날 아내(황야의 마녀)를 돌봐주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미야에게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다. “이 단계에서 하울과 소피는 아직 맺어지지 않았지요?” 그는 못 들은 척했다. “이건 작가의 희망사항인가요?”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마음속에 묻어두기로 했다.|| ||이 영화에는 그것 말고도 의도치 않게 태어난 명장면이 있다. 소피와 황야의 마녀가 왕궁의 긴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이다. 미야는 원래 먼저 올라간 소피가 도중에 멈추어 서서 황야의 마녀에게 손을 내미는 식으로 그리려고 했다. 그런데 그 부분을 [[오오츠카 신지]]라는 훌륭한 애니메이터에게 맡기면서 자신의 계획을 버렸다. “오오츠카가 알아서 잘 그려줘.” 그 결과 두 할머니가 서로 경쟁하면서 죽을힘을 다해 계단을 올라가는 명장면이 탄생했다. 그 장면을 보고 미야도 만족했고 나도 감탄했다. 그 이후, 미야와 대담을 나눈 요로 다케시는 “계단 장면을 본 것만으로 이 영화를 본 보람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영화 제작은 참 신기해서, 처음부터 명장면을 만들려고 하면 대부분 실패한다. 그 대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명장면이 탄생하기도 한다. 특히 훌륭한 애니메이터와 작업하다 보면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